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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든 安風… 호남 의존ㆍ수도권 2030 이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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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든 安風… 호남 의존ㆍ수도권 2030 이탈 탓

입력
2016.03.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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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여론 심층분석

국민의당 지지율 8%까지 추락

安“광야에 있다”… 새 비전이 관건

자료: EAI·한국리서치(2012), 한국일보·한국리서치(2016)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정국을 뒤흔든 ‘안풍(安風)’의 주역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위기에 처해 있다. 19대 총선 직전인 2012년 1월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27.6%)에 이어 23.6%의 지지율로 ‘박근혜 대세론’에 균열을 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양당 정치에 불신을 던진 중도무당파층과, 정권교체를 열망한 전통적 야당 지지층이 안풍의 진원지였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선 그는 지지율 4.8%를 얻는 데 그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1.5%)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2.6%)는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7.6%), 박원순 서울시장(7.6%)에도 못 미쳤다. 4년 만에 지지율이 5분의 1토막이 나며 안풍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안 대표는 2013년 4ㆍ24 재보궐선거를 통해 무소속으로 여의도에 입성, 제3 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이듬해 3월 민주당(현 더민주)과 전격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는 등 정치적 실험을 거듭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고, 그 실망감에 안풍도 잦아들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 올해 1월 창당 선언과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끌던 국민회의와 합당하면서 안풍에 대한 기대감은 부활했다. 탈당 직후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잘못했다”는 평가는 25%에 그친 반면, “잘했다”는 평가가 44%에 달했다. 지난해 말엔 창당하지도 않은 신당 지지율이 더민주를 앞질러 제2의 안풍이 현실화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창당 후 한 달여 만에 국민의당 지지율은 8%까지 떨어졌다. 호남풍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수도권 2030 지지층이 이탈한 결과였다. 여기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과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 논의에 국민의당 지도부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당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4일 심야 격론을 거쳐 야당 통합 제안을 거부하고 제3당의 독자노선을 유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안 대표도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과 저는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면서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당 안팎의 ‘수도권 연대론’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불가론을 못 박았다. 총선을 앞두고 ‘강철수(강한 안철수)’의 이미지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안풍을 재점화하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안풍의 부활은 그의 손을 떠나 있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여론이 다시 일어나고, 정치적 냉소로 돌아선 무입장층이 복귀해야 한다. 물론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정한울 객원기자(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 hanwool.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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