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북정책, 崔 예언 따랐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를 신정정치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최순실(60)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혹 대부분을 부인한 것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최종 키를 쥐고 있던 유병언이 막걸리 병을 부여안고 변사체로 나타난 것이 오버랩 된다”며 의혹 물타기로 규정했다. 유씨는 구원파의 지도자이자 세월호를 소유했던 세모그룹 회장으로, 검찰 수사를 피해 다니다 2014년 6월 객사했다.
추 대표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얼토당토않은 인터뷰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억장이 무너진 것 같다”며 “그게 쇼가 아니라면 유병언처럼 온갖 생명을 수장시킨 것보다 더 심각한 대한민국의 안전을 쥐고 있는 최순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쫓아가서라도 잡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독재정치도 아니고 무서운 신정정치”라고 원색 비난했다.
추 대표는 “국민과는 대화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이 임명장을 준 장ㆍ차관과도 대화하지 않고 오로지 최순실과 심령대화를 했던 대통령, 최순실이 떠나자 제대로 된 말도 이어가지 못하는 대통령을 두고 대한민국 국민은 패닉에 빠져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2년 안에 북한이 붕괴한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데, 최순실씨는 주술적 예언가임에 틀림없다”며 “최씨가 무슨 근거로 그런 예언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만약 대통령이 이 말에 현혹돼 외교ㆍ대북정책을 펼쳤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우 대표는 “최씨의 예언 때문에 지금의 대북강경 정책이 펼쳐졌는지에 대해 대통령이 고백해야 한다”면서 “외교부와 통일부가 그런 예언을 실천하는 부처였다면, 한국은 정말 엉망인 나라였던 것이다”고 비판했다. 우 대표는 검찰의 최씨 신병확보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정 안되면 개라도 풀어서 추적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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