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동계패럴림픽 첫 금메달
한국 금 1, 은 2… 입장권 판매도 흥행
평창의 성화가 꺼졌다.
강원 평창군 횡계리에 자리한 올림픽스타디움의 성화대에서 17일간(2월 9~25일)의 평창동계올림픽과 10일간(3월 9~18일)의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위해 타올랐던 불꽃이 화려했던 축제를 역사에 남기며 사그라진 것이다.
평창이 처음 동계올림픽 개최에 뛰어든 건 2003년이다. 삼수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지로 인정 받았고, 또 7년의 준비를 거쳐 지구촌 최대 축제를 무사히 치러냈다. 15년 넘게 준비해왔던 겨울 축제 ‘평창 드라마’는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처음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막대한 비용 논란에 이어 지난 해엔 ‘최순실 게이트’의 이권대상으로 농락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개막 직전까지도 국민들의 관심은 미지근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평창(설상 종목)과 강릉(빙상 종목)에서 펼쳐진 40여 일의 겨울 축제 기간 국민들은 하나가 돼 즐거워했다. 성공적인 대회에 전세계의 찬사도 이어졌다.
평창올림픽은 입장권 판매에서 목표 대비 98%의 판매율을 이뤘고 대회기간 12개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에 98만명이 방문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일본전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리자 남북 응원단은 입을 모아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받았던 컬링은 ‘안경선배’ ‘국민영미’ 신드롬과 함께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올림픽 성공의 바통은 패럴림픽으로 넘어왔다. 평창패럴림픽 역시 흥행이 저조할 거란 걱정을 뒤집고 목표 대비 157% 판매율을 기록했다. 대회 기간 4개 경기장과 올림픽플라자, 올림픽파크에 74만명이 방문했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던 신의현(38)은 좌절하지 않고 노르딕 스키 선수로 변신해 크로스컨트리 7.5km 좌식에서 우승하며 한국에 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매 경기 투혼을 펼친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빙판 위에서 ‘무반주 애국가’를 불러 감동을 안겼다. 한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태극전사를 격려하는 자리에서 “여러분은 이미 인생의 금메달을 딴 사람들이다. 스포츠로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장애를 갖고 있는 251만 명에게 여러분이 보여줬다. 국가는 이걸 잊지 않고 대회 이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평창=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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