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패럴림픽의 영웅들 해단식
“제2 신의현 나올 수 있게 지원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태극전사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한국 선수단은 19일 강원 평창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함께 땀 흘리고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 서로를 격려하고 고별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은 활짝 웃은 채 하트 모양을 그리며 포즈를 취했고, 노르딕 대표 서보라미(32)와 휠체어컬링 대표 방민자(56) 등은 헤어짐이 아쉬운 듯 눈물을 흘렸다.
이날 자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성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 배동현 선수단장, 정진완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장,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도종환 장관은 격려사를 하기 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36명의 이름을 차례로 모두 부르며 고마움을 전했다. “여러분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보고 싶었다”는 도 장관은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여러분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하루하루의 도전이 삶을 바꾸고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멋진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배동현 선수단장이 결과 보고를 하고 이명호 장애인체육회장에게 단기를 반납했다. 선수단 주장 한민수는 선수 사인 표구 액자와 성화봉을 이명호 회장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선수단은 전체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쳤다.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쓴 선수단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랐다.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과 같은 종목 15㎞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신의현(38ㆍ창성건설)은 “저 같은 경우는 소속팀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지만 많은 선수가 실업 팀 없이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면서 “꾸준히 투자하고 지원하면 패럴림픽에서 ‘제2의 신의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도 “우리가 너무 빨리 잊혀질까 봐 걱정된다”며 “내일 이후 우리를 외롭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36명과 임원 47명 등 83명을 파견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 최고 순위인 공동 16위에 올랐다. 신의현이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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