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은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이다. 아프리카인들이 대륙의 역사를 환기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공동 번영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날.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의 전신으로, 긴 식민지에서 해방된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축이 돼 1963년 아프리카통일기구(OAU)를 창설한 날이기도 하다.
사하라 이남에서 가장 먼저, 1957년 3월 독립한 서아프리카 가나가 58년 4월 아프리카독립국가회의를 개최했다. 이디오피아, 리비아, 수단, 라이베리아, 이집트, 튀지니, 모로코 외에 알제리의 독립운동 단체 ‘NLF’ 등이 참여했다. 그들은 미(未) 독립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며, 회의 개최일(4월 15일)을 ‘아프리카 자유(해방)의 날’로 선포했다. 63년 이디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범한 OAU에는 32개국이 참여했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마지막으로 OAU에 합류하면서 현재의 55개 회원국 아프리카 단일기구로 정착했고, 2002년 아프리카 연합(AU)으로 거듭났다. AU는 총회와 이사회, 경제ㆍ인권기구 등을 두고 공통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왔다.
역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AU는 사실상 최초의 지역 단일 정부간 기구로 지금도 건재하다. 50주년이던 2013년 AU는 ‘어젠더 2063’을 채택하기도 했다. 향후 50년간 아프리카의 지향과 사회ㆍ경제적 개혁의 목표, 정치 민주화와 경제ㆍ교육ㆍ보건의 진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이었다. AU는 매년 특별한 주제를 선정, 한 해의 역점사업으로 공동노력을 경주해왔다. 가령 2015년은 ‘여성의 해’로 여권 신장을 추진했고, 지난해 주제는 ‘더 나은 아프리카, 더 나은 세계’였고, ‘청년 투자’가 역점 사업으로 선정됐다.
가나와 짐바브웨 레스토, 잠비아, 말리 등의 ‘아프리카의 날’은 국가 공휴일이다.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기념일로 행사를 치르며,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아프리카인들도 이날 국적 불문 지역별로 기념ㆍ학술 행사와 축제를 벌인다. 아프리카의 현실은 그리 좋지 않고 전망 역시 낙관하긴 어렵지만, 유엔 회원국 중 가장 ‘젊고’ 역동적인 국가들의 대륙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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