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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범죄에 눈물 흘리는 피해자 없는 세상을 위해

입력
2020.06.09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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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범죄, 당신을 노린다] <27ㆍ끝>연재를 마치며

경찰청에 지능범죄수사대가 창설된 건 2011년 1월이다. 4년 뒤에는 지방경찰청에 지능범죄수사대가 설치됐고, 이후 전국 경찰서 수사과의 수사2계들도 지능범죄수사팀으로 재편됐다. 그만큼 지능범죄 사건은 많아졌다.

지능범죄 발생 건수는 강력ㆍ절도ㆍ폭력범죄를 압도한다. 지난해 초 <지능범죄, 당신을 노린다> 연재를 시작할 때 인용한 연간 30만건(2017년 기준)은 이미 옛말이 됐다. 2018년에 34만건을 돌파했고,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회 ‘성광 다단계 사건’(2019년 2월 19일)을 시작으로 26회에 걸쳐 달려온 지능범죄 시리즈가 1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고전적인 지능범죄 수법인 보이스 피싱과 보험 사기를 비롯해 기획부동산 여행ㆍ입시ㆍ전세 사기, 비교적 최신 수법인 로맨스 스캠과 기부 사기 등까지 가급적 많은 범죄의 이면을 조명하려 했다.

9회 ‘대구 금호강 보험금 살인사건’(2019년 6월 25일)과 10회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2019년 7월 9일), 26회 ‘진돗개 숭배 집단 살인사건’(올해 5월 26일)처럼 지능범죄보다는 강력범죄에 가까운 사건도 다뤘다. 범죄의 결말은 살인이었지만 그 안에 지능범죄 요소가 다분했기 때문이다. 범죄피해 방지가 연재의 목적이라 마지막 회에는 지능범죄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았다.

각각의 사건을 재구성하기 위해 당시 피해자와 수사관 등을 접촉하는 과정은 지난했다. 피해자의 취재 거부로 보도하지 못한 사건들이 있었고,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한 채 사기꾼이 피해를 복구해줄 것이라 믿는 일부 피해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기사화 과정에서는 최대한 당시 상황과 수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담으려 했다. 다만 수사 기법 노출로 인해 범죄수법이 더 교묘해질 수 있다는 고민 끝에 다소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이제야 밝힌다. 격주 화요일 보도를 약속했지만 지면 사정으로 건너 뛰기도 한 점은 양해를 바란다.

지능범죄는 끝났지만 곧 새로운 범죄시리즈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독자들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변함 없는 성원을 바란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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