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3차 유행을 공식화했다.
첫 번째 유행이 신천지 집단감염에 따른 대구ㆍ경북 지역 전파, 두 번째 유행이 수도권 중심 전파 등 국지적이었던데 비해 이번 유행은 전국적이다. 이날 서울에서 127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울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고리를 찾기 어려운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20일로 예정된 중등임용고시를 앞두고 서울 노량진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이날까지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점은 우려스럽다. 서울, 경기, 전북, 광주 등 전국에서 노량진 학원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용고시가 자칫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방역조치 및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확산세는 방역 피로감과 불감증 탓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사실상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에서 5단계로 개편한 것이 시민들의 긴장 이완을 불러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방역과 경제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정부의 고충은 이해할 수 있으나, 거리 두기 기준 완화는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국민들에게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한 것도 정부의 위기감을 보여 준다.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하려면 2주일 정도 상황을 관찰해야 하지만 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만큼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추가적인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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