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장관도 전화 회담
"민간인 대상 폭력 중지하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군부 지도자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강력한 수출 통제 등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긴급연설을 통해 미얀마 군부에 권력 포기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군부 지도자를 즉각 제재하도록 하는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부 지도자는 물론 관련 기업과 가족도 제재 대상으로 거론하며 “이번 주 첫 (제재) 대상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버마(민주세력이 미얀마를 부르는 명칭) 정부를 이롭게 하는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버마 주민에 직접 이득이 되는 의료 등의 영역에 있어서는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인도-태평양지역의 동맹과도 긴밀히 협조해 미얀마 군부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은 10일 가진 전화 회담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터와 관련된 양국의 우려를 교환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과 지지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두 장관은 통화에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사안을 강하게 비난하며 민간인에 대한 '폭력적 대응'을 즉시 정지하도록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양측은 미얀마 군부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정부 주요 인사들의 석방과 민주적인 정치 체제의 조기 회복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군부는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은 자택에 구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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