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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야욕 드러낸 미얀마 군부... 민주화 보도 언론사 5곳 강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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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야욕 드러낸 미얀마 군부... 민주화 보도 언론사 5곳 강제 폐쇄

입력
2021.03.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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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도 선봉' 미얀마 나우도 포함

미얀마 독립언론사인 '미얀마 나우'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사 소개. 홈페이지 캡처

미얀마 독립언론사인 '미얀마 나우'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사 소개. 홈페이지 캡처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고 민주화 시위를 적극 보도한 자국 언론사 5곳을 강제 폐쇄했다. ‘언론 장악’을 통해 군부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국영방송을 통해 “언론사 5곳의 출판허가를 취소하고 강제 폐쇄 조치를 취했다”며 “더 이상 방송이나 신문 발행, 기사 작성과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보도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폐쇄된 언론사 가운데는 현지 대표 독립언론인 ‘미얀마 나우’가 포함됐다. 미지마, 버마의 민주 소리(DVB), 키트티트 미디어, 7데이 뉴스 등 나머지 4곳도 시위 현장을 생중계해 군부로부터 지속적인 폐간 압력을 받아왔다.

경찰은 언론 장악 조치 직전 미얀마 나우 편집국을 급습하기도 했다. 경찰은 각종 취재 관련 문서와 컴퓨터 등을 압수한 뒤 일부 기자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현지에선 군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시위 상황을 전한 미얀마 나우를 본보기 삼아 반(反)군부 매체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어와 영어를 활용, 민주화 시위를 실시간 전 세계로 타전한 언론사이다. 군경의 무력 진압을 무릅쓰고 취재하다 다친 소속 기자들도 여럿이다. 아직 매체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은 가능한 상태다. 가장 최근 보도는 이날 새벽 게재된 전날 시위 상황을 종합 정리한 뉴스다. 미얀마 나우 측은 군부 탄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현지 영자 신문 미얀마 타임스는 쿠데타 이후 자사 운영을 자체 중단한 바 있다. 친군부 성향을 보인 경영진에 반발해 취재 기자 대부분이 편집국을 떠나면서 신문 제작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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