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미얀마 군부 겨냥 압박 한층 높여
국제사회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미얀마 군부를 향한 압박을 한층 높였다. 미국은 독자적 제재 대상에 군부 수장 가족까지 추가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군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던 중국도 폭력 사태 규탄에는 참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정권을 세운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의 두 성인 자녀를 상대로 제재를 결정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문민정부를 겨냥한 군부의 쿠데타와 평화로운 시위대를 잔혹하게 학살한 일에 대응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반발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강경 진압했다. 이로인해 현재까지 60명 넘게 숨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훌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해 쿠데타 연루자 최소 12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최근에는 미얀마 국방부, 내무부와 미얀마경제기업(MEC),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 4곳을 수출규제 블랙리스트에도 올려 압박했으나 미얀마 군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날 유엔 안보리는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미얀마 군부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중국을 포함해 15개 이사국이 전원 찬성해 이 성명은 '의장성명'으로 공식 채택된다. 의장성명은 결의안 바로 아래 단계의 조치로 안보리 공식 기록에 남는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4일 미얀마 쿠데타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한 성명을 냈으나 의장성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에서 안보리는 "여성, 청년, 아이들을 포함한 평화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미얀마 군부에 "극도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지도자들의 석방 촉구와 민주적 제도·절차 유지 등을 요구했다. 다만 AP는 이날 성명이 "쿠데타'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를 규탄하고, 유엔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초안에 비해 상당히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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