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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미얀마 사태는 남의 일 아닌 우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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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미얀마 사태는 남의 일 아닌 우리 일"

입력
2021.03.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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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왼쪽 세 번째) 추기경과 미얀마 청년들이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만나 세 손가락 경례로 미얀마의 민주화 세력과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왼쪽 세 번째) 추기경과 미얀마 청년들이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만나 세 손가락 경례로 미얀마의 민주화 세력과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한국 천주교 최고위 성직자인 염수정 추기경이 국내에서 유학하고 있는 미얀마 청년들을 만나 현지의 상황을 전해듣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 추기경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미얀마 출신 유학생 한수민(23) 서뚜카오(27) 진마툰(26)씨와 근로자 무온먁쩌(21)씨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수민씨는 "3일 전부터 인터넷도 차단되고 계엄령 이후로 사망자를 다 확인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하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한수민씨는 또 "양곤 시내 6개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로 집 밖에만 나가도 총살을 당하는 상황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민주화 운동을 이번에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위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뚜카오씨는 "멀쩡한 상태로 납치된 학생들이 군부의 폭행으로 사망해 돌아온다"면서 "며칠 전에는 시위하는 학생들을 숨겨준 임산부가 총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얀마에 인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아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기도로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염씨는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미얀마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고 공감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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