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주민, 분쟁지역 PD 라디오 인터뷰
"중국은 이기는 편에 서려고 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군이 한 살 갓난아이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국제 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을 향한 공격이 공포 심리전을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익명의 미얀마 양곤 주민과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독립 PD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시위 때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은 시위에 나오지 말라는 공포 심리전"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미얀마 주민은 "27일은 1945년 일본에 맞서서 무장항쟁을 시작한 날로, 원래는 '미얀마 항쟁의 날'이었는데 유엔 군사정부 때 이를 '국군의 날'로 바꿨다"며 "국민들은 군부독재의 뜻으로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군부의 유혈 진압도 강해졌고, 그 결과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했다"고 했다.
어린이들의 희생과 관련해선 "집 앞에서 놀고 있는데 총 맞은 어린이도 있었고 집 안에 있었는데도 유리 창문을 뚫고 나온 총알에 맞아 사망한 어린이도 있었다"며 "만달레이의 한 어린이는 아버지의 품에서 '무섭다'는 말을 계속하는데 그게 화가 난다고 총을 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오열하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이 퍼진 것과 관련 "아버지는 고등학교 동창의 남편인데 그 열두 살 남자 아이는 할머니와 같이 집 2층에 있었다"며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시위대가 있지도 않았다. 그냥 무차별 발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은 "일반 국민이 결국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자기들에게 저항한다고 알고 있다"며 "그래서 시위자들에게 겁을 주고 저항세력을 위축시키기 위해 일반 가정집에도 무차별 발포한 지 한 달쯤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군부에 가장 중요하고 급한 것은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간에 국민들의 저항을 짓누르는 것"이라며 "이후 몇 년이 지나서 자기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면 된다는 생각을 (군부가)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현지 상황에 대해선 "장을 보러 나가거나 출퇴근 때에도 무작위로 수색을 한다"며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잡아가기도 하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니 시위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영미 PD는 "주택가로 뛰어들고 아이들을 겨누고 스마트폰을 수색하는 것 모두 심리전"이라며 "최종 목적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게 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군부는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미얀마 정부가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반응에 대해서는 "중국은 이기는 편에 서면 되는 것"이라며 "딱히 입장을 취할 필요가 없고 이기는 정부와 손잡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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