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혈전 발생 논란으로 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희귀혈전증이 발생한 연령대가 젊은층이고 이 연령대는 혈전증 위험에 비해 백신 접종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고연령층일수록 접종에 따른 이득이 접종으로 인한 위험도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난 만큼 다른 연령대에 대한 접종 재개 결정은 타당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분기 AZ 백신 접종 대상자 중 접종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은 64만 명이다. 노인돌봄 종사자, 초등학교 교사 등 다른 직군보다 백신 접종의 시급성이 높은 이들로, AZ 백신 이외에 다른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언제 백신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다. 백신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감안해 미리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은 당국의 실책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백신 수급 상황이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해 당국은 향후 백신 접종 스케줄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보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우려되는 점은 30세 미만 AZ 접종 제외 결정으로 다른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 거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진 상황에서 백신 접종 동의율까지 낮아진다면 일상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되면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해야 한다. 다양한 백신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 백신 불신감이 확산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일부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해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만큼 백신의 안전성은 검증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국민들 역시 막연한 백신 불안감은 떨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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