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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 이어 인재 유출도 비상, 파격 대우하라

입력
2024.11.26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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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뉴욕 시라큐스에서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로부터 반도체 웨이퍼를 받고 있다. 시라큐스=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뉴욕 시라큐스에서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로부터 반도체 웨이퍼를 받고 있다. 시라큐스=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국내 대학들을 돌아다니면서 이공계열 졸업 예정자와 석박사 과정을 입도선매하고 있다. 면접 당일 채용까지 확정하는 파격적 행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에게도 자녀 국제학교 학비 지원 등을 내걸고 이직을 제안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반도체 인력쟁탈전에 뛰어들며 우리나라 인재 유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크론은 한국에서 확보한 인력을 대만 타이중 공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양산, 엔비디아 납품까지 성공한 곳이다.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생산량을 늘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 기업들을 따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반도체 인력 부족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2029년까지 미국 반도체 인력은 14만 명 이상 부족하단 분석도 나왔다.

반도체 인력은 우리도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30만 명 이상 부족(2031년)하다는 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망이다. 그럼에도 주요 대학 반도체 학과는 정원을 채우는 데 허덕이고 있다. 합격자 대부분이 등록을 포기하고 의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반도체 학과를 나와도 정작 취업은 다른 분야로 하는 졸업생이 더 많은 실정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 덕이 다. 그런데 지금은 인력도 부족하고, 그나마도 빼앗기기 일쑤다. 반도체 인재가 충분하게 육성되고 국내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확실한 보상과 예우를 해 주는 게 시급하다. 엔지니어는 의사 못잖은 사회적 대접을 받는 게 마땅하다. 핵심 기술 유출에 이어 인재까지 잃으면 반도체 산업, 아니 한국 경제의 미래는 논할 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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