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닷 주민 돕던 친국민전선, NUG와 협력?
"소수민족 반군과의 추가 연대 고리 될 것"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맞서고 있는 국민통합정부(NUG)가 처음으로 소수민족 반군과 동맹을 체결했다. 뿌리 깊은 민족 갈등의 여파로 진전이 없던 반(反)군부 연합 전선 구성에 물꼬가 트인 것이다. 다급해진 군부는 휴전 연장을 일방적으로 외치면서 뒤로는 반군 소탕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두와 라시 라 부통령과 만 윈 카잉 딴 총리 등 NUG 고위 인사들은 지난달 29일 서부 친주에서 활동 중인 친국민전선(CNF)의 푸 징 쿵 의장과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CNF는 군부의 계엄령 발동으로 고립된 친주(州) 민닷 지역 주민들을 무력 지원하는 지역 반군 단체다. 이들은 계속된 구출 작전에도 적은 군세로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자 지난달 16일 NUG와 연합을 예고한 바 있다.
CNF와 NUG의 첫 동맹은 군부와 교전 중인 타 소수민족 반군들에게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쿠데타군에 비해 화력과 병력에서 열세인 반군들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자생적으로 구성된 58개 시민방위군과의 연계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실제로 카렌민족연합 등은 방위군에게 기초 군사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들이 조직화된 전력이 되기 위해선 정치적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60여 년의 민족 갈등의 앙금을 뒤로하고, 전국의 방위군 조직 체제를 정비 중인 NUG와 손잡을 이유가 명확해졌다는 애기다.
국제분쟁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의 리처드 호시 연구원도 "CNF의 동맹 체결은 타 반군들에게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병력 규모와 별개로 CNF가 그동안 소수민족 평화 정착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반군부 연대의 중요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F의 선제적 움직임에 군부는 전날 반군과의 휴전 연장을 황급히 선언했다. 지난 4월 말 반군들을 향해 무의미하고 일방적인 휴전 선언을 한 것을 한 달 더 이어가는 방식으로 NUG의 세력 확장을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휴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은 같은 날 카야주 데모소 지역에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포격을 퍼붓는 모습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군부는 민닷과 마찬가지로 데모소 지역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까지 봉쇄했다. 죄 없는 카야 민간인들은 민닷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황급히 피란길에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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