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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참전용사 찾기, 1년 후

입력
2021.07.19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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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멕시코 용사를 찾는다는 포스터의 부분.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쓰여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멕시코 용사를 찾는다는 포스터의 부분.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쓰여있다.


작년 6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주한 멕시코 대사는 한국전 참전 미군 중 10만여 명이 멕시코인 또는 멕시코계 군인들이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이들의 용기와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한국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멕시코에서 참전용사 찾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주(駐)멕시코 한국대사관은 그래서 더욱 정성을 다했다.

우선 주한국 멕시코대사관을 통해 두 분의 참전용사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포스터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언론 기고와 인터뷰, 홍보영상 제작 등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멕시코 전역에 알리고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한 분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양국 대사관의 노력으로 다행히 열 분의 참전 용사(생존 다섯 분·작고 다섯 분)를 만났다, 이들 참전용사께 한국 보훈처의 ‘평화의 사도 메달’과 감사액자를 선물해 드리며 한국을 위해 이국땅에서 온 그들의 헌신과 기여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지난 4월 24일에는 ‘한국전 멕시코 참전용사회’ 출범식도 한국 대사관저에서 가졌다. 현장에는 생존용사 세 분이, 다른 분들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산도발 멕시코 국방부 장관이 현장에서 감사와 축하를 전했다. 한국 보훈처는 마스크 1만 장을 기증하였다. 나 역시 벅찬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우리 두 대사는 참전용사회 준회원으로 앞으로 관심과 지원을 계속할 것이다.

행사 1주일 뒤 초대회장인 비야레알 옹이 돌아가셨다. 유가족은 그가 지난 1년간 매우 행복해하셨고 평안히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양국 대사관과 국가보훈처는 조의를 표했다. 장례식에 참석해 영면한 모습을 본 국방무관은 ‘괜찮다네, 난 정말 행복했어’라며 위로해주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한국의 위니아 전자는 지난 6월 11일,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90세에 가까운 한 참전용사의 부인은 ‘30년 된 가전을 바꾸게 되어 정말 좋다’며 새댁처럼 기뻐하였다.

이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주한 멕시코 대사관은 위키피디아에 스페인어와 영어본을 게재하였고,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한글 번역을 지원했다.

또한 양국 대사관은 내년 한·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 대사관은 참전용사 방한 초청, 후손 대상 장학금, 후손들의 한국 유학 기회 제공 등을 추진 중이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격언이 있다. 우리 두 대사는 ‘진정한 친구’인 한국전 멕시칸 참전용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이들이 한국과 멕시코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민간 외교의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





서정인 주멕시코 대한민국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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