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은 2015년 이래로 매년 약 10%씩 증가하여 현재 15만 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몽골 또는 미국 국적이지만, 점차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 등 분쟁지역 유학생들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적 특성의 변화는 대학 교수들에게 이 변화에 맞게 수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학생 구성원들의 차이를 상호 존중하고, 문화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수법에 대한 탐색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15개월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릴란드의 대학교수진들과 사회적 분쟁에 대한 감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교수법을 연구했다. 한국의 교육자들이 다문화 학생, 새로운 이주자 및 난민들을 잘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두 나라에 있는 교육자들과 통합적이고 분쟁에 민감한 교수법을 활용한 수업지도방안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수진들은 4개의 특징을 제시했다. 첫째, 이주 학생의 개별적인 삶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이는 한국의 교수들이 교실에 있는 학생들, 특히 분쟁지역에서 온 학생들의 사회 문화 및 환경적 배경을 인지하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교육자들은 가급적이면 한 사회에 대한 열등, 경시, 차별을 내포하는 폭력과 결함에 초점을 둔 수업 혹은 이미지를 지양해야 한다. 다른 교육자는 학생들의 분석과 문제 해결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기 위해 그룹 활동을 교수 기법으로 더 활용하여, 학생들을 하나로 모아 지적이고 사회 정서적 탐구가 가능한 포용적이고 안전한 학습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연구에 참여한 교육자들은 소외될 수 있는 배경의 학생들이 보다 공평하게 기회에 접근하고 학내 서비스를 사용하는 등의 교실 밖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을 강조했다.
위 연구 결과는 국내 교육자들에게 두가지 논의점을 시사한다. 첫째, '우리'와 '그들'의 차이에 기반한 이분법적 인식을 극복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주학생들이 출신 지역에 따라 대학 내외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더 인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점점 다양화되는 학생들을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되고 있는 한국 고등교육의 맥락에서 분쟁 감수적 교수법은 교육의 목적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독려하고 문화적으로 다양한 구성원이 교실 내에서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한다. 전 세계적인 위기를 맞아 한국의 위상이 제고되고 있는 이때,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이주자들은 한국이 세계를 품는 21세기 사회로서의 포부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번역=서리라 서울대 연구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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