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로 압축됐다. 8일 발표된 2차 예비경선 결과 네 후보가 본 경선에 올랐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총리,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탈락했다.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4명으로 주자를 압축한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한달 가까이 진행되는 본 경선에선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해진 만큼 보다 면밀한 정책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 권역별 순회 토론회가 7차례, 1 대 1 맞수 토론회도 3차례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TV 토론회에선 정책 이슈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고 ‘조국수홍’ ‘손바닥 왕(王)자’ 등 곁가지 논란만 크게 부각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재창출보다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응답이 높긴 하지만 국민의힘 주자들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말싸움만 벌인다면 이런 여론이 지속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본 경선 토론에선 우리 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한 대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후보자들의 정책적 안목과 수권 능력을 상호 검증하기를 기대한다.
당초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고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관심이었다.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구축한 원희룡 후보가 4강에 합류한 것은 중도 확장을 원하는 당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정책 검증에도 상당한 공력을 들여왔던 터라 정책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정권교체 대안으로 관심을 모았던 최재형 전 원장이 4강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그의 조기 탈락은 아무런 준비 없이 대선에 나온 후 좌충우돌만 거듭한 대가다. 현직 감사원장이 별다른 명분도 없이 임기 중 사퇴해 곧바로 대선에 나선 것 자체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부적절한 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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