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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첫 시험대는 2030 탈당 후유증 해결

입력
2021.11.0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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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 실망한 홍준표 의원 지지자들이 탈당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 실망한 홍준표 의원 지지자들이 탈당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후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며 경선 후유증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가 확정된 5일 윤 후보와 경쟁했던 후보들은 승복의 뜻을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불복 논란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였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당을 인증하는 2030 당원들이 줄을 잇고, 홍 의원이 독자 세력화를 시사하며 분열이 표출되고 있다. 당 통합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윤 후보의 첫 시험 과제가 될 것이다.

홍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며 윤석열 선대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나아가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 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정치일정을 가져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야홍’ 열풍의 중심인 2030 지지를 바탕으로 독자 행보를 걷겠다고 표명한 것이다. 지지자들도 경선 결과와 당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인의힘 탈당한다. 노인들끼리 잘 해 보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 위장 당원 아니냐. 이재명 후보나 찍어라”며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느 정당이건 치열한 경선이 지지자들에게 앙금을 남기는 것은 흔한 일이다. 부동하는 표를 흡수하는 것은 윤 후보의 몫이다. 특히 2030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윤 후보에게 2030 탈당 러시와 홍 의원의 선대위 불참은 본선 경쟁력을 깎아먹을 약점이다. 국민의힘에 쏠렸던 2030 표심이 홍 의원에게 몰렸다가 다시 당을 떠나면서 결국 50대 이상의 고정지지층만 남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노인의힘’ ‘도로한국당’이라는 비아냥이 이를 가리킨다. 윤 후보가 홍 의원을 포함한 원팀을 구성하고 그 지지층을 흡수해 외연을 확장할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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