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서강대역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ㄷ'자 모양으로 줄을 서 있다(왼쪽). 같은 날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검사 대기줄이 'ㄹ'자 모양으로 꺾여 있다(가운데). 이날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원 모양의 잔디를 따라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뉴스1
5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 인근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 선 8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인천=홍인기 기자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으로 전국 선별검사소 앞에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소 또는 임시 선별검사소 앞 검사 대기줄은 일일 신규 확진자수의 증가와 비례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최근의 검사 건수 폭증 사태는 대기줄의 형태까지 바꿔놓았다. 선별검사소가 자리 잡은 광장이나 주차장, 공터의 수용 공간에 한계가 있다 보니, 사람이 몰려들수록 행렬의 모양이 'ㄱ'자에서 'ㄷ'자로, 다시 'ㄹ'자로 꺾이고 또 꺾였다. 건물을 한 바퀴 감아돈 것도 모자라 인근 지하도까지 이어지는 '진풍경'도 속출한다.
1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위드코로나 시행 초기만 해도 보건소 건물 한쪽 면을 따라 늘어서는 정도였던 대기줄은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점점 길어져 이날 인근 지하도까지 내려갔다. 길이만 총 200~300m에 달하는 대기 행렬은 어느새 'ㄹ'자 모양을 하고 있었고, 방역복을 입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보건소를 벗어나 공원과 지하도까지 나와 시민들을 안내해야 했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다인 7,175명을 기록한 8일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찾은 시민들이 진료소 앞 지하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광장이나 공원 등에서도 시민들의 줄서기는 계속된다. 7,1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서강대역 광장에도 'ㄷ'자 모양의 긴줄이 생겼고,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ㅁ'자 모양으로 광장을 포위하듯 줄을 지어 대기했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 용산역광장에 비닐하우스를 등장시켰다. 겨울철 실외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민들을 위해 비닐하우스로 터널을 만들어 찬바람을 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이루어진 울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뛰어노는 아이들 대신 검사 대기줄이 만들어졌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선 잔디를 따라 반원을 그리듯 시민들의 검사 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75명으로 집계된 8일 오후 서울 용산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으로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다인 7,175명을 기록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8일 울산 중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뉴스1
짧은 기간 검사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해가 진 후에도 검사 대기줄은 줄지 않는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선 희미한 가로등불 아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에도 차량 행렬이 늘어서면서 인근 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이날 인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에선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들이 학교 건물을 둘러싸기도 했다.
신규 확진자 수 전국 최다이자 연일 최고치까지 경신하고 있는 서울 지역의 경우 위드코로나 시행 초기만 해도 여유가 있던 선별검사소의 검체 채취 여력이 지금은 대다수 한계에 달하고 있다. 서울 시내 선별검사소 혼잡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서울맵'을 열면 초록색 계통의 '보통', '여유'는 찾아볼 수 없고, 붉은색의 '혼잡'이 지도를 온통 뒤덮고 있다. 9일 서울 마포구청 선별검사소에선 의료진이 '접수 마감' 피켓을 들어 보이며 몰려드는 시민들을 다른 보건소로 안내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료진도 대기하는 시민들도 하루하루 지쳐간다. 선별진료소 내부에서는 의료진들이 틈틈히 스트레칭으로 지친 몸을 풀기도 하고, 대기자들 중엔 아예 간이 의자를 펴고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틀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000명대를 넘어선 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긴 대기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서울맵의 선별진료소 혼잡도가 온통 붉은색 계통으로 '혼잡' 및 '붐빔'을 나타내고 있다. 배우한 기자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 선 8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차량들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인천=홍인기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7천명을 넘어선 9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스트레칭하며 잠시 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다인 7,175명을 기록한 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서강대역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한 어린이가 휴대용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9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관계자에게 오전 검사 접수마감을 안내받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7,102명 발생, 위중증 환자는 85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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