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7,000명대 안팎으로 급증하다 며칠 주춤하고 있다. 26일 신규 확진자는 5,419명으로 전날보다 423명 줄었다. 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814명 감소하는 등 하루 확진자 숫자가 8일째 전주 대비 줄고 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081명으로 6일 연속 1,000명 이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이틀 동안에만 175명이 코로나로 숨졌다.
위중증 환자는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확진자 규모에 영향을 받아 조만간 줄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더라도 사실상 포화 상태인 중환자 병상 핍박이 신속히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델타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오미크론 감염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 주말 사이 오미크론 감염자는 114명 증가했다. 해외 유입이 절반 이상이긴 하지만 10개 시·도에서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심상치 않다. 이미 지역사회에 상당히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세계 각국이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겪고 있다. 영국의 최근 하루 확진자 숫자가 12만 명을 넘은 것을 비롯해 프랑스(10만 명) 이탈리아(5만 명) 등에서도 일일 확진자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도 20만 명에 육박한다. 오미크론은 면역 방어 회피력이 뛰어나 2차 접종으로는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에서는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감염자도 적지 않다.
오미크론은 중증화 정도가 낮다고 하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입원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추진 중인 1만 병상 확보를 서둘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일주일 더 상황을 보고 위드 코로나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재개는 어려워 보인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감소세가 뚜렷해져 병상에 여유가 생기고 추가 병상 확보에 진척이 있을 때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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