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셀카 찍으며 '손가락 하트'
돌아선 민심... 다시 돌아 올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나홀로 인사'에 나섰다. 전날 쇄신 각오를 다지며 선대위를 해산한 윤 후보가 본격적인 '마이웨이'를 걷기 시작한 것이다.
대중교통 시설인 지하철역 앞에서의 인사는 선거운동 필수이지만 윤 후보에게는 처음이다. 이날 윤 후보의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사전 언론에 전달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여의도 지하철역 입구에 나타났다. 윤 후보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행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윤 후보를 수행한 인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원희룡 신임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사의를 표명한 권성동 사무총장, 김은혜 공보단장이 먼 발치에서 이를 지켜봤다.
윤석열의 홀로서기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출근 인사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전날 밤 윤 후보 측에 제안한 '연습 문제' 중 하나로, '이 대표에 대한 존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를 낸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자신과 상의 없이 '요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하철 인사를 했다며 "관심이 없다"고 냉랭하게 반응했다.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윤 후보는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지만, 이 대표가 불참하면서 '초심' '원팀'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졌다.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갈등은 의총에 앞서 당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불거졌다. 이준석 대표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에 반대하자 윤 후보가 임명을 강행하며 분위기가 경색되고 만 것이다. 결국 이 대표는 의총에 불참했고, 격앙된 의원들이 '대표 사퇴 요구 결의'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윤 후보로서는 전날 선대위 해산이라는 극단적 처방에 이어 새로운 출발로 분위기 쇄신을 모색했지만, 당은 대표 사퇴를 놓고 또 한 차례의 진통을 앓고 있다. 연일 계속된 지지율 하락으로 절박해진 윤 후보 앞에 '사즉생 마이웨이'만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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