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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곧 수만 명...사회 필수기능 마비 대책 있나

입력
2022.01.2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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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판매 중인 자가검사키트. 뉴스1

25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판매 중인 자가검사키트. 뉴스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25일 8,5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 유입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8,000명을 넘어섰다. 26일부터는 전남, 광주, 경기 평택과 안성 등지에서 고위험군에게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는 등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오미크론 방역대응체계’도 가동된다.

하지만 이 같은 확산세는 오미크론 대유행의 초입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확진자가) 하루 2만~3만 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루에 확진자 2만 명이 발생하면 격리나 수동감시 인원만 8만 명에 달한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만 명을 예상한 만큼 사회 각 분야의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로 방역정책의 지휘본부격인 보건복지부에서는 최근 3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해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군ㆍ경찰ㆍ소방ㆍ행정 등 사회 필수시설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 유행 시 필요한 가이드라인인 분야별 업무지속계획(BCP)을 정부가 아직까지도 내놓지 않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보다 앞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던 미국 등 각국에서는 병원, 마트 등 필수시설 인력난으로 심각한 업무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신속한 가이드라인 수립과 전파가 긴요하다.

초중고교가 속속 개학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을 감안한 새로운 학교방역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불안요소다. 정부는 3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정체된 청소년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뾰족한 수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백신을 맞지 못한 초등학생, 방역취약계층인 중ㆍ고교생들이 감염병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힘쓰기 바란다. 하루 확진자가 수만 명 나오더라도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지 않고 정상적 사회 기능이 유지되려면 지금부터 치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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