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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사망자 속출...응급상황 대응 제대로 돼 있나

입력
2022.02.22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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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광진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재택치료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재택치료 환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당국의 부실한 대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재택치료자들의 불안감을 적기에 해소시켜줄 수 있는 상담서비스 확충은 물론 급작스레 상태가 악화했을 때 입원을 연계해줄 수 있는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혼자 집에서 지내다 다음 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확진 판정 이후 보건소 관계자가 네 차례나 연락을 했지만 통화가 안 됐다고 한다. 이 경우 보건소에서 직접 방문해 상태를 살펴야 했지만 이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같은 날 경기 수원시에서 재택치료 중이던 생후 7개월 된 남아는 갑자기 고열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다, 결국 17㎞ 떨어진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재택치료 환자의 상담, 응급상황 시 의료기관 연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오미크론이 대부분 경증이라 해도 특히 온전히 ‘셀프치료’를 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의 경우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주 확진돼 재택치료를 한 보건복지부 차관조차 “심평원의 병원 명단을 보고 약 처방을 받기 위해 전화했는데 두 군데 정도 연락이 안 돼 다른 쪽에서 처방받았다”고 실토했을 정도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 보건소는 말할 것도 없고 비대면 상담을 해주는 병원들과 통화하려면 몇 시간씩 걸리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21일 누적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재택치료자도 50만 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기존 변이보다 독성이 약하다고 해도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독감의 2배다. 특히 스스로 전화 상담을 해야 하는 일반관리군에 속하는 재택치료 환자들은 응급사태 발생 시 사각지대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재택치료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불안감을 덜어주고, 재택치료를 담당할 의료기관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허점을 보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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