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월드컵 개최국이던 러시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출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조치로, 월드컵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FIFA는 1일(한국시간) “앞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UEFA와 공동으로 내린 조치여서 앞으로 러시아 대표팀 또는 러시아 클럽팀은 FIFA 및 UEFA 주관 모든 대회에 출전이 금지된다.
FIFA는 전날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 대표팀의 국제 대회 개최 금지와 국제 경기에서 국가, 국기, 국가 명칭 사용 금지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출전 자체는 금지하지 않아 러시아와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경기를 앞둔 국가들의 반발을 사자 하루 만에 추가 징계를 통해 러시아의 국가대표 및 클럽팀의 국제 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이 징계로 러시아는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24일 폴란드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 이길 경우 스웨덴과 체코 승자와 격돌, 올해 1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FIFA가 이번 제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몰수패가 결정,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
FIFA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유엔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 이후 이번이 28년 만이다. 이에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인종 차별 정책으로 인해 1964년과 1976년, FIFA 대회 출전이 금지된 바 있다.
러시아는 또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UEFA 여자선수권에도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출전할 수 없고, UEFA의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역시 대회에서 실격 처리된다.
FIFA의 결정에 러시아축구협회(RFU)는 강하게 반발했다. RFU는 성명을 통해 “모든 러시아 팀에 대해 무기한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를 내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RFU는 "이번 결정은 국제대회의 규정과 원칙,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고, 명백한 차별이다”면서 “우리는 국제 스포츠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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