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전쟁 중단 위해 한국 정부 나서달라"
집회 참여 벨라루스인도 침공 지원 자국 규탄
국내 시민단체들도 서울서 전쟁 반대 목소리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자 국내에서도 연일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벨라루스인들도 가세해 러시아에 동조한 자국을 규탄했다.
6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부근과 종각역 일대, 용산구 주한 벨라루스대사관 부근 등에선 국내 시민단체 및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과 벨라루스인 등의 전쟁 반대 집회가 열렸다.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은 지난 주말부터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전쟁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도 올레나 쉐겔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주도로 우크라이나인과 한국인 200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토 침범은 협상이 불가하다' '살인뿐인 전쟁 금지' '푸틴 대량 학살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 사회에 지지를 요청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국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편지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한 카테르나(28)씨는 "우리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성 때문에 공포에 질려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1분 1초가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길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종각역 부근에선 노동운동단체인 노동자연대에서 전쟁 반대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를 향해선 전쟁 중단 및 철군을 요구하고, 미국과 서방 국가에게는 러시아 제재 중단을 촉구했다. 노동자연대는 "전쟁과 침공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 민족 분열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전쟁에 반대하고 철군을 단호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우크라이나에 연대하는 러시아의 평범한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린다"며 문재인 정부의 제재 동참을 비판했다.
벨라루스인들은 처음으로 독자적 목소리를 냈다. 국내 체류 벨라루스인과 한국인 20여 명은 벨라루스 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전쟁 지원 중단' 피켓을 들고 '러시아군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떠나라' '푸틴은 전쟁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를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는 등 러시아 침공을 도와주고 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알렉스(28)씨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고,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돕는 것에 대해 반대하려고 모였다"며 "벨라루스 헌법에도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돼 있는데, 영토 제공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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