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영·프, 최근 우크라 파병 논의"
무기 사용 제한 푸는 등 지원 확대 일환
러시아, '트럼프 체제' 대비 공세에 '혈안'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재점화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내년 1월 20일) 이전에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해 두자는 구상의 일환이다. 러시아도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더 많이 점령하고,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자국 영토는 더 빨리 되찾기 위해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공급받는 등 화력 보강에 한창이다.
"트럼프 등판 전 최대 지원"... 파병론 제기 배경
프랑스 르몽드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동맹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에 군 병력을 파병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다"고 보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대화의 중심 주제가 바로 이 사안이었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랑스 국방부 관할 방위업체 소속 인사들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훈련·교육을 담당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됐다고 한다.
파병론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며 '파병 금기론'에 균열을 낸 이후,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해당 논의는 이뤄졌다.
다만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다르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트럼프 당선자의 '등판'을 앞두고 유럽이 더 강력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파병 논의라고 한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23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열어놨다.
무기 제한 풀고,무기 생산 늘리고... 서방 지원 ↑
이러한 논의는 최근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자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9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타격한 데 이어, 25일에도 러시아 쿠르스크 칼리노 공군기지를 향해 또다시 에이태큼스를 발사했다.
특히 1차 공격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집속탄(소형 폭탄 집합체)이 장착돼 있었다는 게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들의 분석이다. 집속탄 장착 시 피해 범위가 넓어진다. 또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승인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스톰섀도를 추가 지원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도 25일 나왔다.
우크라이나 내 무기 생산 능력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인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폴란드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기(드론) 등 주요 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고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25일 밝혔다.
"러, 북 탄도미사일 100여 기 확보"... 파병론엔 '불편'
전장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려는 러시아도 무기 보강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북한이 KN-23과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0여 발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발사대 유지·보수를 위해 필요한 전문가들을 러시아로 파견했다고 25일 주장했다.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과, KN-24는 에이태큼스와 유사한 기능을 각각 가졌다.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러시아는 애써 깎아내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르몽드의 보도는)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저항에 부딪힌 구상인데 몇몇 급한 사람들이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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