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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에 생포된 러시아군 장교 “병사들은 우크라 침공하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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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에 생포된 러시아군 장교 “병사들은 우크라 침공하는지 몰랐다”

입력
2022.03.06 22:09
수정
2022.03.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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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의 인테르팍스 통신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의 인테르팍스 통신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붙잡아 취재진 앞에 세운 한 러시아군 장교가 러시아군 상당수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참전했다는 증언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의 통신사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사무실에서 이날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 나온 러시아군 포로 10여 명 가운데 러시아군 드미트리 코발렌스키 중위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탱크 부대가 이동하기 시작하기 전날 저녁에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상사 이하 계급의 병사들은 국경을 넘을 때까지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다”는 말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여러 러시아군 포로를 통해 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 채 참전했다고 알려진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코발렌스키 중위는 이어 “러시아군 지도부는 전쟁 목적을 속이고 군사훈련을 가장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러시아 국민들이 봉기에 나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러시아군 포로들은 “우리는 도로 주변에 매복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다”는 설명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등 미국과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잘 활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NYT는 분석했다.

제네바협약의 전쟁포로 처우 규정에 따르면 포로는 폭력과 위협은 물론, 모욕과 '공중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포로들이 학대 받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한 러시아군이 “우리는 평화로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엄마이자 아내들은 남편들을 여기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날 전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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