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푸틴 “우크라 개입하면 번개처럼 보복”… 유엔 총장 “종전은 푸틴에 달려”
알림

푸틴 “우크라 개입하면 번개처럼 보복”… 유엔 총장 “종전은 푸틴에 달려”

입력
2022.04.28 16:48
수정
2022.04.28 17:04
17면
0 0

우크라에 공격 무기 보낸 서방에 핵무기 위협
유엔 총장 "회담으로 전쟁 끝내기는 어려울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전광석화처럼 보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또다시 꺼내들었다.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무기를 대거 지원하는 서방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 종식은 푸틴 대통령 뜻에 달려 있다”며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연설에서 “서방은 러시아를 산산조각 내고 싶어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충돌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만약 외부 누군가가 현 상황에 개입해 러시아에 허용할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을 조성하려 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보복 공격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응과 관련한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으며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그 수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재 러시아 외 어느 누구도 자랑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자랑만 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그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시험 발사하는 등 그간 공공연하게 거론했던 핵전쟁 위협 카드를 또다시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20일 핵탄두 15, 16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사르마트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가 없을 것"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을 중화기로 무장시키고 있는 서방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서방은 나날이 격화하는 동부 돈바스 전투에 맞춰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술을 변경하고, 곡사포와 자폭 무인기, 탱크 등 공격용 무기 공급을 과감하게 늘렸다. 또 각국 군사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언급하며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몰아내야 한다는 강경 발언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목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돈바스 주민과 크림반도 주민, 그리고 러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쟁 강행 의지는 전 세계 195개국을 대표하는 유엔 수장조차 꺾지 못했다.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튿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구테흐스 총장은 “전쟁은 러시아가 끝내기로 결정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미국 CNN방송에 말했다. 현재 난항에 빠진 양국 간 평화협상 타결 가능성도 매우 낮게 봤다. 그는 “전쟁은 러시아가 끝내기로 결심했을 때, 중대한 정치적 합의 가능성이 있을 때 끝난다”며 “우리는 모든 회담을 할 수는 있으나 회담으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모든 건 푸틴 대통령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얘기다.

김표향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