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美 핵심 동맹 '파이브 아이즈' 잇따라 복귀
블링컨 美 국무 "대사관 복귀는 러 실패 보이는 증거"
키이우行 트뤼도 加총리 "우크라 지원에 최선 다해"
미국의 핵심 동맹 ‘파이브 아이즈(5개의 눈)’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재 외교 공관 재개에 나섰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철수했던 공관들이 속속 복귀 태세를 갖추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결속을 보이는 한편, 러시아의 공세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 크비엔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리대사가 이날 키이우 미국 대사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크비엔 대사대리 역시 대사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2차대전 유럽전선 승전일(VE Day·8일)을 맞아 키이우에 도착해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크비엔 대리대사 일행의 키이우 대사관 복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직후 모든 미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지 70여 일 만이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사관 복귀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러시아의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였던 키이우 점령은 실패했고, 서방이 그 어느 때보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러시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3년간 공석이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로 브리지트 브링크 현 슬로바키아 대사를 지명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 파이브아이즈 소속인 캐나다도 키이우 대사관 재개를 공식화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키이우를 찾아 키이우 주재 캐나다 대사관 재개관을 기념하는 국기 게양식에 참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도 예고했다. 동석한 멜리나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도 “캐나다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친구가 될 것”이라며 “변함없는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키이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혈맹 영국은 지난달 말 키이우 공관 문을 다시 열었다. 다만 또 다른 파이브아이즈 국가인 호주는 이달 21일 총선을 앞두고 키이우 공관 복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은 지난 2일 김형태 대사 등 일부 직원이 키이우로 복귀해 업무를 재개했다.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부 체르니우치 및 루마니아 임시 사무실로 이동한 직원들의 복귀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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