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새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를 지명했다. 이 지명자는 지난 5월부터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검찰조직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그간 한 장관과 검찰 인사를 조율하고 진행 중인 수사까지 총괄해 와 업무 연속성 측면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전남 보성 출신의 이 지명자는 검찰 내 특수통이자 ‘윤석열 사단’의 핵심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낼 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지난 정부의 좌천 인사로 제주지검장으로 근무하다 한 장관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대검 차장검사로 영전했다.
이 지명자 발탁으로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부터 검찰 수뇌부까지 사실상 ‘친윤 일색’이 됐다. 검찰총장은 각종 외풍에 맞서며 수사에서 엄정한 중립성을 지킬 소신이 중요한 자리다. 이 지명자는 이날 "검찰 중립성은 국민 신뢰의 밑바탕이자 뿌리로, 이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친윤 핵심으로 비치는 인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현재 검찰에선 북한 귀순어민 강제북송, 서해 공무원 월북조작 의혹 등 전 정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장동 게이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야당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윤 정부의 각종 비리와 의혹도 속속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다.
여기에 당장 9월 시행을 앞둔 ‘검수완박법’ 관련 갈등과 후배 총장(연수원 27기) 취임에 따른 선배 기수 이탈 최소화 등도 이 지명자가 해결할 당면 과제다. 친윤 핵심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딛고, 검찰총장 본연의 수사 독립성과 원활한 조직운영을 이뤄낼지 이제 이 지명자가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