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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잠룡 합쳐도 이재명 못 미쳐... 여당, 그 이유 돌아보라

입력
2025.01.03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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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뉴스1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뉴스1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 대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 리스크 변수에도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12·3 불법 계엄으로 정부·여당에 등 돌린 민심의 반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 폭주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분골쇄신해야 할 마당에 아직도 탄핵 반대 세력에 의지해 "이재명은 안 된다"만 외치고 있는 국민의힘이 개탄스럽다.

새해를 맞아 실시한 각 언론사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표가 30%대, 국민의힘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 대표 한 명의 지지율을 당하지 못하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심 판결 등 불확실성은 물론 중도 확장성 논란이 따르는 이 대표의 독주는 여당이 만들어준 것과 다름없다. 계엄 이후 한 달간의 여당 행보는 민심과 정반대였다. 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커녕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헌법재판관 임명을 반대하고 내란죄 수사에 불응하는 윤 대통령의 황당한 행태에는 입을 닫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극우단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큰절을 올린 의원을 문제 삼는 이조차 없다.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답이 73%를 넘는다. 이러한 민심은 외면한 채 20% 정도의 탄핵 반대 여론만 보겠다는 것은 집권당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유일한 세력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당을 화합하고 쇄신하겠다"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발언에 울림이 없는 이유다. 국민의 불신임을 받은 윤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화합과 쇄신을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계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탄핵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당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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