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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백의종군 선언... 다른 '윤핵관'도 2선 후퇴를

입력
2022.09.0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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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핵관’ 대표주자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며 2선 후퇴 의사를 내비쳤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혼란상에 중진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지역구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법원이 지난주 ‘주호영 비대위’의 효력을 정지시킨 뒤 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날 의원총회에서 ‘윤핵관’ 2선 퇴진론이 나온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그는 계파로 비칠 모임이나 활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6월 초에도 친윤계 공부모임 ‘민들레’ 출범을 주도하다 계파논쟁에 휩싸였던 장 의원이 이제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당 주변에선 비대위 체제 전환 등 일련의 사태를 그가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윤핵관’ 측의 결단이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여당 내분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책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있다. 사적채용 논란, 9급 공무원 비하 발언, ‘내부총질’ 대통령 문자 노출에 이르기까지 여권의 총체적 위기에서 그를 빼놓기 힘들 정도다. 이쯤 되면 스스로 진퇴를 결단하는 게 상식이지만 그의 거취는 일단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사태 수습 이후’로 미뤄졌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면 즉각 물러나야 마땅하다. 원내수석부대표 등 일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비대위 무효 결정에 편법을 동원한 미봉책만 내놓고 이준석 전 대표는 추가 법적대응에 나서는 등 끝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내부 주도권 다툼 외에 보여준 게 뭐가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성해야 한다. "대통령이 '윤핵관'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응답이 73%(엠브레인퍼블릭 등 8월 25일 발표)인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장 의원에 이어 권 원내대표, 나머지 ‘윤핵관’ 모두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여권 전체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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