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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서 나온 42표, 민심의 경고다

입력
2022.09.2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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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정진석 비대위원장(오른쪽),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정진석 비대위원장(오른쪽),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이 19일 선출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약 한 달 만에 이번엔 원내사령탑으로 다시 전면에 선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 그다음엔 약자와의 동행, 호남동행, 청년 정치참여, 빈부격차 해소,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 당 지지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주 의원이 106표 중 과반을 간신히 넘긴 61표에 그친 반면, ‘친윤그룹’의 만류 분위기에도 출마한 재선 이용호 의원은 42표로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윤심’을 내세워 당 운영을 주도한 친윤 진영에 대해 만만치 않은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 당초 친윤 측은 ‘주호영 윤심설’을 띄우며 경선 없는 추대로 몰아갔지만, 당내 기반이 전무한 이 의원은 대선 직후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81표)와 경쟁한 ‘비윤’ 조해진 의원(21표)보다 두 배나 선전했다.

국민의힘이 정권의 총체적 위기에 한몫했던 ‘권성동 체제’를 끝내고 새 원내대표를 뽑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을지는 의문이다. ‘윤핵관’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이어 ‘돌려막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주 의원은 합리적 성향에 당내 최다선 관록을 자랑한다. 그러나 새 얼굴을 내세워 환골탈태의 쇄신을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으로 분위기 일신 효과를 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윤석열 정부 넉달간 여당은 비대위 출범에 따른 법원의 제동에도 새로운 꼼수를 동원해 이를 돌파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 의원에게 몰린 42표는 일련의 사태를 주도한 친윤 측을 향한 여당 내부의 위기감 표출과 경고인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어려운 민생과 엄중한 외교안보 과제를 두고 거대 야당과 협치를 실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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