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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 논란' '한일 회담 혼선', 세심한 외교 필요

입력
2022.09.20 04:30
수정
2022.09.20 06: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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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차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에 앞서 전날 계획했던 참배 일정을 취소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양국 사이에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 국가 차원의 중요한 행사인만큼 보다 세심한 외교가 필요하다.

18일 오후 3시 40분쯤 런던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곧바로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참배하고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교통체증 탓에 오후 6시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에만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을 기리는 기념비 헌화 일정도 취소됐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조문외교 현장에서, 우리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다른 이유도 아니고 '길이 막혀서' 어그러진 모양새다. 일정이 있던 장소들은 모두 런던 시내 한복판으로, 입국 장소인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60㎞ 이상 떨어진 데다가 운집한 조문객 때문에 진입로 곳곳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3개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였다. 대통령실,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은 이런 상황을 미리 감안해 일정을 짰어야 옳았다.

200개국 귀빈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례식에 비해, 참배는 각 정상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조문외교의 핵심 행사였다. 대다수 다른 국가 정상들은 조문에 참석했기에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실은 참배 취소는 영국 당국이 여러 사정을 감안해 안내한 바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교롭게 출국 직전 태풍이 예고돼 윤 대통령이 최대한 상황을 챙겨야 했고, 각국 정상 입국이 몰려 현지 공항 착륙 스케줄 조정도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또 영국 정부 및 왕실 관계자들이 공항에 나와 윤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홀대론'을 반박했다. 이해 못할 사정은 아니지만, 최선의 결과로 말해야 할 외교와 의전의 미진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 기간에 개최를 추진 중인 한일 정상회담도 불투명하다. 한국 측은 정상회담을 일본과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측은 '합의한 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본의 '꼼수'도 있겠지만 우리 측이 서둘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이런 일을 토대로 외교 전반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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