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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전·하늘택시…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시장 '빌드업'

입력
2022.09.28 19:00
수정
2022.09.28 19:4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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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윤영준(오른쪽) 현대건설 사장이 5월 24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사업 협력 체결식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윤영준(오른쪽) 현대건설 사장이 5월 24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사업 협력 체결식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만의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의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차세대 원자력발전(원전) 사업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 탄소중립 사업과 에너지 전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요즘 신재생·친환경에 꽂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글로벌 건설 트렌드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기존 수주·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수소 플랜트, 차세대 원전, 해상풍력발전, 도시형 모빌리티처럼 얼핏 건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야를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는 배경이다.

원전 사업 전 분야로 사업 확장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사와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이 설치된 모습을 형상화한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미국 홀텍사와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이 설치된 모습을 형상화한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특히 원전사업은 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진 데다 탄소 중립 수단으로 원전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역시 이런 이유로 원전을 강조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최근 원전·천연가스를 '녹색 에너지'로 분류했다.

현대건설은 원자력 원천기술 확보를 비롯해 원자력 관련 사업의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1978년 고리 1호를 시작으로 총 18기의 국내 원전사업을 수행하는 등 원전 부문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을 일궈내기도 했다.

최근 관심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다. 현재 개발 중인 SMR-160 모델은 160메가와트(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인데, 지역과 환경에 상관없이 설치가 가능한 범용 원전이다. 테러와 같은 모든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덕분에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도 선정됐다.

원전사업의 블루오션으로 일컬어지는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홀텍사와 인디언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했다. 5월엔 원자력 사업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약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UAM 특화도시 구축하겠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워런 이스트(왼쪽)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UAM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워런 이스트(왼쪽)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UAM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건설은 교통, 에너지, 주거 서비스, 융복합 기술 등의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아우르는 사업 아이템이 바로 미래 첨단도시 인프라 구축이다. 건물을 짓는 건설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적극 진출해 미래 도시를 구축하는 스마트 시티 사업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는 '하늘택시'로 통하는 도심항공교통(UAM)이다. 전기로 구동하는 수직이착륙비행체가 도심 하늘을 날아다니며 택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2025년부터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2020년부터 현대차를 비롯해 유수의 선도사들과 'K-UAM 실현'을 위한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로 구성된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하는 민간기업 9개 중 현대건설은 유일한 건설사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현대차,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UAM 버티포트(이착륙장) 사업을 진행 중인데, 건설 중인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 UAM 이착륙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UAM 특화도시 적용 등 다양한 모델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45년까지 탄소중립"

현대건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가 제시하는 기준을 토대로 전사적인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마련·이행하고 있다. TCFD는 주요 20개국(G20) 산하 국제 금융규제·감독 역할을 하는 금융안정위원회가 2015년에 만든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다. 작년 10월 기준 세계 89개 국가에서 금융ᆞ정부기관 등을 포함한 2,600개 이상의 기업이 TCFD 지지를 선언, 현대건설도 이 중 하나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엔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기반으로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세워 대내외에 공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내부 운영 방식 변화뿐 아니라 비즈니스 사업 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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