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배당' 4월 제외하면 10년 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입 증가폭 커진 탓
정부 국제수지 대응 18개 종합대책 마련
8월 경상수지가 3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다. 4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8월 무역수지가 6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여파로, 최근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영향이 컸다. 올해 무역과 재정의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4억9,000만 달러나 줄었다. 약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4월 이후 4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해외 배당'이란 계절적 요인이 큰 4월을 제외하면 경상수지 적자 기록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입 결과인 상품수지가 44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적자를 주도했다. 1년 전보다 104억8,000만 달러 감소한 상품수지는 7월 약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수출은 572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7% 늘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석유제품(111.8%)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축소됐다. 우리 수출의 주력 시장과 품목 모두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우리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수출이 -5.4% 꺾인 데 이어, 수출 품목에선 반도체가 7% 감소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화 가치 하락까지 맞물리며 8월 수입액(617억3,000만 달러) 증가폭(30.9%)은 수출의 약 네 배에 달했다. 실제로 석탄(132.3%), 가스(117.1%), 원유(73.5%) 등 원자재 증가율이 유독 컸다.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경상수지 적자에 정부도 수출 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주요 수출 업종에 대한 경쟁력 강화 전략과 수출 중소기업 지원 대책 등을 담은 18건의 국제수지 대응 방향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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