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핵억지그룹 정례회의서 핵전략 점검 이어
"정례" 강조했지만… 러시아에 강력 경고 의미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8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다음주 핵 억지연습을 실시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3일에 '핵계획그룹' 정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핵계획그룹은 1966년 설치된 협의체로, 당면한 안보 환경을 고려한 나토 동맹국 차원의 핵무기 운용 방침 등 핵 정책을 점검하며 확장억제 정책을 개발ㆍ집행하는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회의는 12, 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30개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려, 나토의 핵 전략을 점검한다.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음 주에는 나토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억지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나토 동맹국들이 핵전쟁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매년 이맘때 유럽에서 실시하는 훈련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핵계획그룹 회의와 핵억지연습 모두 정례·연례적 성격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습은 크림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미사일 공격 등 전쟁의 중대 국면에서 실시된다. 때문에 동맹 간 결속을 강화하고,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은근한 핵 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핵전쟁은 승자가 없으며 절대로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것을 러시아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핵전력을 감시 중인데 러시아 태세에 변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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