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부터 10월 9일 사이 어느 날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매우 피곤해 보인다. 얼굴 피부에는 트러블(붉은 원 안)까지 생겨 있다(왼쪽 사진). 이 같은 모습은 1년 전인 2021년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연설하는 사진 속 김 위원장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열린 만경대혁명학원ㆍ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원아를 끌어안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대규모 남새(채소)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김 위원장의 얼굴이 벌겋게 그을려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8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기념강의를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안면이 햇볕에 그을려 있다(왼쪽 사진). 지난 4월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의 피부색과 차이가 나 보인다. 평양=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18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기념 강의를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피부 트러블로 생긴 뾰루지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의 벌건 얼굴은 10일 연포온실농장, 12일과 16일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한 사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전술핵 미사일 발사 등을 집중적으로 현장 지도하면서 볕에 그을리고 피로가 누적된 탓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약 보름간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훈련을 참관하거나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훈련을 주관하는 부대를 시찰하고 장병을 격려하는 등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그 기간 북한 매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의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 붉은 빛을 띠고 각종 반점과 뾰루지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마에 주름이 유독 깊이 패이는 등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말끔한 얼굴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연설하던 지난해 이맘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모습으로 미루어 당시 보름간의 야전 및 시험발사 도발이 매우 강도 높게 진행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조선중앙TV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기의 시험발사를 지도하며 박수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 북한군 전술핵 운용부대의 야간군사훈련을 지켜보는 김 위원장. 뒷머리가 눌려 두피가 드러나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특히, 야간에 진행된 전술핵 운용부대의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김 위원장의 뒷모습을 보면, 막 잠에서 깬 듯 머리카락이 눌려 있는데, 당시 이동 지휘소와 같은 차량에서 수면을 취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현지에서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전술핵 등 각종 훈련을 진두지휘하는 '최고 존엄'의 모습을 통해 주민들의 단결의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9월 25일 평안북도 태천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평양 순안(9/28), 평안남도 순천(9/29), 평양 순안(10/1), 자강도 무평리(10/4), 평양 삼석(10/6), 강원도 문천(10/9), 평안남도 개천(10/12), 평양 순안(10/14) 등 북한 전역에서 9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현지 지도하며 핵전술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이 10일 지난달 25일 평안도 태천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바다가 아닌 저수지에서 SLBM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진 속 미사일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의 SLBM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 사이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이 올해 6월까지 발사한 31발의 미사일은 북미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은 2017년(21발)이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던 2019년(27발)보다도 많고, 작년에 비해서는 3배가량이나 늘었다. 한·미 정보당국 및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7차 핵실험으로 가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는 고질적인 식량난에 더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적, 사회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험난한 상황에서도 핵에 올인하며 강도 높은 행보를 보인 김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북한이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시험발사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 사이 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오른쪽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 사이에 열린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 야간화력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모자를 바꿔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 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이 10월 6일과 8일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병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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