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186마력·토크 30.6㎏.m 가능한 가솔린 엔진
수도권·서울~양양 500㎞ 주행, 실 연비 12.1㎞/L
시내에선 부드럽고, 고속도로에선 경쾌한 주행
'패밀리카'를 선택할 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 부드러운 주행 감각, 뛰어난 연비, 넉넉한 적재 공간 등 여러가지를 살펴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실제 차량 구입 시 선택지가 많지 않다.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의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이런 고민을 날려버릴 차량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전역과 미주 지역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150만 대 넘게 팔렸다. 올 8월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까지 마치면서, 국내 고객들이 좋아하는 편의·안전 사양도 좋아졌다.
가솔린 엔진으로 '심장' 바꾼 유럽형 패밀리카 '끝판왕'
유럽형 패밀리카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꼼꼼히 살펴봤다. 우선 주행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총 500㎞ 거리를 시승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선 일상 주행 성능을, 서울에서 강원 양양군을 다녀오는 450㎞ 구간에서 고속 주행 성능을 느껴봤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그룹의 대표 가솔린 엔진인 '2.0 TSI 직분사 터보엔진'을 넣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30.6㎏.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연비도 준수하다. 리터(L)당 10.1㎞를 주행할 수 있다.
시내에선 '젠틀맨', 고속도로에선 '스포츠맨'
시내에선 편안하고, 부드러웠다. 기존 디젤 엔진은 출발하거나 저속 구간에선 다소 시끄럽고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면서 그런 문제가 해결됐다. 가속방지턱을 넘는 느낌도 걱정만큼 단단하지 않았다. 고강성 섀시와 잘 세팅된 서스펜션 덕분이다.
고속도로에선 기대 이상이었다. 낮은 엔진회전수(RPM)일 때는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깊이 밟고 높은 RPM을 이용하자, 딴판이었다. 속도가 빠르게 오르면서 시원시원한 주행이 가능했다. 엔진음이나 회전 질감도 디젤 엔진과 달리, 경쾌했다. 곡선 구간에선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꺾고, 돌았다. 롤링(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나 피칭(앞뒤로 쏠리는 현상)도 심하지 않아, 운전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주행을 마치고 얻은 총 연비는 12.1㎞/L로, 공인 기준보다 높았다.
튀지 않는 외모에 실용적 실내…골프백 3개 가능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디자인은 무난하다. 그릴이나 헤드램프도 크기가 적당하다. 전면부는 깔끔하게 면도한 남자 얼굴이 떠오른다. 옆에서 바라보면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4,730㎜)이 30㎜ 길어지면서, 중형 SUV 느낌이 들었다. 뒷모습도 폭스바겐 배지와 'TIGUAN'만 적혀있을 뿐, 단순하다.
차 안은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중앙 터치스크린이 8인치에서 9.2인치로 커졌다. 2열은 성인 3명이 앉아도 충분했다. 3열은 무릎 공간이 좁아서 어린이만 탈 수 있어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230L지만, 3열을 접으면 700L로 늘어난다. 골프백 3개가 충분히 실린다. 또 230볼트(V) 파워 아웃렛을 설치, 캠핑이나 레저 활동 시 전자기기를 쓸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5,098만6,000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5년·15만㎞ 무상 보증을 제공하고, 구매 첫해 사고 수리 시 총 5회까지 자기부담금을 무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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