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확정으로 중국이 장기 집권시대를 연 가운데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여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나 미중 사이의 경제패권 다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이 중시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대만에 대한 정치적 후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비율도 과반수를 넘어섰다.
2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최근(10~16일) 미국 성인 5,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 여론조사에서 갈수록 강경해지는 미국 시민의 대중 인식이 확인됐다. '중국과의 어떤 사안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냐'는 설문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한다는 응답비율이 86%로 조사됐다. '매우 심각하다'가 50%, '다소 심각하다'가 36%였는데,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은 지난 3월 조사에서의 응답(43%)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을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응답자는 82%였다.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은 43%, '다소 심각하다'는 39%로, 역시 지난 3월(35%)보다 '매우 심각' 비율이 8%포인트나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섬을 포위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 경쟁'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한 응답자도 82%였다. 이 역시 '매우 심각' 비율이 41%로 3월 응답비율(35%)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인권 정책과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낮은 80%와 71%로 각각 집계됐다. 군사, 경제 등 미국과 직접 부딪힐 수 있는 사안에 비해 중국 내부상황인 인권이나 정치체제는 관심도가 낮은 것이다. 특히 중국의 인권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본다는 응답비율은 2020년 11월 50%에 달했지만 지난 3월과 이번 조사에서는 42%로 감소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정치성향으로는 보수적인 사람일수록 중국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 가능성에도 불구, 대만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54%에 달했다. 그동안 역대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식적으로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은 분리될 수 없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 원칙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이 원칙의 폐기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설문에서는 '미중 관계에 해가 되더라도 미국 고위 정치인이 계속 대만을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54%인 반면,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3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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