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연평균 2.1% 성장한 반면 농업부문의 성장률은 0.2%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우루과이라운드(UR)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1990년대 이후부터 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되었다. 특히 농업 부문의 투자가 급감하면서 성장잠재력도 하락하고 있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무한경쟁 시대 도래 등 우리 농업·농촌이 감당하기 벅찬 변화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 애그테크(AgTech) 투자액이 9조3,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농업의 디지털 전환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와 변화에 슬기롭게 적응해 기회로 만든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새 정부는 농업 혁신을 선도할 청년농업인 3만 명 육성 및 농식품 분야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였다. 이에 따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생산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혁신성장강화를 위해 '스마트 농업 확산을 통한 농업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농업생산의 30%를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하고 스마트농업 유니콘기업 5개를 육성하여 글로벌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도 디지털 혁신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중소농·청년농을 위한 보급형 스마트팜 개발,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디지털 영농정보포털 구축 등 농업·농촌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 530억 원을 조성하여 첨단 농기업을 육성하기로 하였다. 이 펀드는 농협이 최근 3년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혁신을 농촌현장에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자율주행 트랙터, 농작업 로봇, 인공지능(AI) 선별기 등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농협이 발굴하여 과감히 투자하는 한편, 농업인들이 낮은 비용으로도 디지털 농업 기술과 같은 혁신 기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리 농업이 젊어지고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하려면 다양한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농업분야에서 벤처 창업의 기회가 만들어지고, 농업 경쟁력이 높아지면 청년들은 자연히 농업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활기 넘치는 농촌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 기업이 농업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세제지원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농업은 디지털 혁신의 가시적인 성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우리 농업을 혁신하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농업계는 물론 기업과 정부 모두 함께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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