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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주무른 골방의 경제학자들...신자유주의 40년의 성과와 한계

입력
2022.11.11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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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야민 애펠바움 '경제학자의 시대'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위키피디아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위키피디아

미 일간 뉴욕타임스 편집위원이자 경제 및 비즈니스 분야 주필인 저자 빈야민 애펠바움은 1969년부터 2008년까지 40년을 ‘경제학자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1969년은 경제학의 주류였던 케인스의 시대가 저물고 밀턴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시카고학파가 새로운 주류로 등장해 세계를 뒤흔들기 시작한 해다. 케인스의 이론이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길고 가장 넓게 나눈 번영”을 가져왔다고 했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프리드먼을 표지 인물로 올렸던 해이기도 하다. 그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프리드먼의 권고에 따라 징병제를 폐지하고 완전지원병제로 전환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꾸렸다. 프리드먼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장이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였다.

이후 40년간 경제학자들은 골방 학자에서 벗어나 정책 입안자가 됐고 중앙은행 수장, 재무장관이 돼 세계를 자신들의 이론에 따라 주조했다. 이들이 성장을 약속하며 의도적으로 번영의 분배를 외면해온 끝에 2008년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정부의 역할을 부인하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던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쌓아 올린 바벨탑이 무너진 것이다.

경제학자의 시대·빈야민 애펠바움 지음·김진원 옮김·부키 발행·752쪽·3만5,000원

경제학자의 시대·빈야민 애펠바움 지음·김진원 옮김·부키 발행·752쪽·3만5,000원

애펠바움이 2019년에 처음 펴낸 ‘경제학자의 시대’는 이 기간 동안 미국을 넘어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의 경제정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을 소환해 이들의 성과와 한계를 살핀다. 저자는 프리드먼을 비롯해 조지 스티글러, 아론 디렉터, 아서 라퍼, 월터 오이, 로버트 루카스 등 시카고학파의 보수적 경제학이 주류로 올라서며 권력을 쟁취하고 세계를 장악하는 과정, 숱한 문제를 남기고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무너지는 모습을 현장감 넘치는 일화와 생생한 역사적 사례로 펼쳐 보인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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