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즉각 반영… 이날도 상승
"인상 국면 마무리될 때까지 불안감 지속"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에 "영향 적다" 분석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기업어음(CP)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기 자금조달 시장에 충격을 안기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내달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CP금리는 또 요동쳤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CP금리(91일물)는 전날 대비 0.08%포인트 오른 5.48%를 기록했다. 2009년 1월 13일(5.37%)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초(1.55%)와 비교하면 무려 3.9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최근까지 4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레고랜드 사태 등 채권시장 경색과 맞물리며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분은 단기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CP금리에 즉각 반영된다. 향후 기준금리 변화·채권 보유 위험성 등 프리미엄까지 반영되는 장기 시장금리와 달리 CP금리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아 기준금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지난달 한은이 0.5%포인트 빅스텝을 밟았을 때도 CP금리는 하루 만에 0.25%포인트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때까지 CP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결국 근본적 문제는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종착지 결정 여부"라며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CP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스프레드는 2.23%포인트로, 한달 전(1.37%포인트) 대비 0.86%포인트가 높은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는 회사채 발행이 막힌 여파로 인해 CP금리가 기준금리를 훨씬 따돌린 국면"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CP금리에 추가로 영향을 주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자금시장 안정화 조치도 CP금리 급등세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이른바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라 불리는 1조8,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어음(ABCP)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집행을 시작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인상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경계감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에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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