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안정' 정부 요청에 응답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일시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올 들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외환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요청한 조치를 받아들인 것이다.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해외 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들어가는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환헤지는 환율이 낮은 시점에 샀던 해외자산을 미래 특정 시점에 현시점의 환율로 파는 약속(선물환 매도)을 뜻한다.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된 은행은 외화를 빌려 시장에 팔기 때문에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국민연금 해외자산의 환헤지 비율 상향으로 외환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달러 규모는 3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기금위는 "이례적인 환율 상승이 다시 발생할 경우 안정화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외환 변동성 위험에 노출된 투자 규모(외환 익스포저)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외환수급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 등 주요 공적 기관투자자의 기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 확대를 요청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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