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상승+경기부진'에 부실 가능성"
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자영업자 1인당 이자 부담이 연 240만 원 가까이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자영업자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총 7조4,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3분기 자영업자 대출자 수(309만6,000명)로 나누면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이자 증가액은 약 238만 원이다.
한은은 금융기관 모니터링 정보 등을 이용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72.7%로 추정했다. 여기에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넘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잔액(1,014조2,000억 원)을 대입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규모를 구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때는 1조8,000억 원, 0.5%포인트 상승하면 3조7,000억 원, 1.5%포인트 상승하면 11조1,000억 원씩 자영업자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1인당 평균 이자 증가액은 각각 60만 원, 119만 원, 357만 원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19%에 불과했다. 정부가 2020년 4월부터 시행 중인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가 5차례 연장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체율은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2분기 대비 반등했다.
한은은 당시 "자영업자의 부실위험률은 금리 상승 등으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경우 부실위험률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