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6억 달러 증가... 2년 1개월 만 최대폭
"외화예수금, 기타통화자산 달러환산액↑"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늘었다. 미 달러화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가치 절하된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70억6,000만 달러 늘어난 4,231억6,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2020년 11월(+98억7,000만 달러) 이후 2년 1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맞교환) 등 일시적 감소 요인에도, 달러가 2.8% 평가 절하되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고, 시중은행이 맡긴 외화예수금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치솟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달러화를 푼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강달러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자산들도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87.4%로 비중이 가장 높은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0억7,000만 달러, 예치금은 26억7,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IMF 예치금 중 되찾을 수 있는 금액인 IMF포지션도 1억9,000만 달러, 1억3,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161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3조1,175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 1위이고, 이어 일본, 스위스, 러시아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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