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51%) 이용 비율, 이성애자(28%)보다 두 배가량 높아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인터넷 활성화와 코로나 팬데믹이 이성 교제 수단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통해 이성을 만난 적 있으며, 10명 중 1명은 현재의 배우자나 연인을 데이팅앱으로 만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7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성인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성 교제를 위한 온라인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했는데, 응답자의 30%가 이성 교제를 위해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별로는 전자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일수록 데이팅앱 사용 비율이 높았다. 30세 미만에서는 절반이 넘는 53%가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사용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30~49세는 37%, 50~64세는 20%, 65세 이상은 13%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용 비율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34%)이 여성(27%)에 비해 온라인 데이트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한 적이 없는 성인 가운데에는 절반 이상(52%)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나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기혼인 성인 중에서도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을 사용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이 16%나 됐다.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경우(46%)나 이혼·별거·사별한 경우(36%)에도 상당 비율이 온라인 데이트 경험이 있었다.
성적 취향에 따라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 등 성소수자(LGB)인 경우 2명 중 1명꼴(51%)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이성애자(2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인종이나 민족별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성을 만나기 위해 사용한 데이팅 사이트나 앱 항목에서는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위치 기반 글로벌 데이팅앱 틴더(Tinder)가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데이트 경험자의 46%가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매치(Match·31%)와 범블(Bumble·28%)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에 따라 플랫폼 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 틴더는 30세 미만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사용자의 79%가 이용한 적이 있어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매치(50%)를 사용할 가능성이 틴더(11%)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틴더와 매치 등을 소유한 매치그룹과 범블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짧은 만남을 넘어 배우자나 동거를 전제로 하는 연인을 데이팅앱으로 만난 비율도 10%에 달했다. 특히 30세 미만에서는 5명 중 1명이 데이팅 사이트 또는 앱에서 현재의 배우자 또는 파트너를 만났다고 답했고, LGB 성인도 4분의 1(24%)에 달했다.
이러한 데이팅 플랫폼에 대한 의견은 다소 분분했다. 데이팅앱 유경험자 가운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비율은 53%로 매우 또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답변(46%)보다 약간 더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57%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지만, 여성 사용자는 긍정(48%)과 부정(51%)으로 양분된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글로벌앱과 토종앱이 온라인 데이팅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디지털광고기업 인크로스가 발표한 데이팅앱 이용추이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월간순이용자(MAU) 수 기준 틴더(21.5만 명), 글램(18만 명), 헬로톡(17.2만 명)이 1~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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