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유람선 운행 등 북한강 자라섬 활성화
가평전투 현장엔 ‘미영연방 공원’ 조성
경기도체전 유치 네 번째 도전 나서
북한강에 자리 잡은 자라섬과 용추계곡을 품고 있는 연인산 등 명소가 즐비한 경기 가평군은 발전은 더디지만 자연환경은 어느 지역보다 잘 보존돼 있다. 가평군도 결국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 분야에서 승부를 걸려고 한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올해를 관광객 1,000만 유치 원년으로 삼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이나 고양 등 인구 100만 이상의 특례시에서 가능했던 관광객 1,000만 도시 진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코로나19로 관광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객 1,000만 유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수도권과 인접한 북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우선 올해 10월쯤 524억 원을 투입한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 운영이 본격화된다. 440톤급 유람선을 타고 자라섬 남도와 남이섬, 쁘띠프랑스, 청평나루 등 코스에서 북한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도 초청가수 규모 등을 2배 이상 키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생각이다. 전 국민 대상 전야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0만 명이 찾은 자라섬 남도꽃정원도 더욱 활성화해 1,000만 관광객 유치의 동력으로 삼겠다.”
-북한강뿐 아니라 유명한 산들도 많지 않나.
"그렇다. 우선 설악면 울업산 신선봉 일대를 수상 익스트림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고성리 쁘띠프랑스 등과 연계해 전망대와 로프웨이(2.9㎞), 짚와이어(1㎞), 등산용 모노레일(900m)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운악산 일원에는 21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설치해 관광체험단지로 만들려고 한다."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해외 관광객 유치도 중요한데.
"북면에는 6·25 전쟁 때인 1951년 4월, 영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군인 1,300여 명이 중국 인민군 6,000명과 맞붙은 '가평전투' 현장이 있다. 당시 전투 승리로 서울 사수도 가능했다. 이곳 6만㎥에 ‘미영연방 관광·안보 공원’을 202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각국의 참전 기념 조형물과 전시관, 기념공원, 안보교육장 등을 만들어 해외 관광객을 끌어모을 생각이다."
-1,000만 관광객 유치에는 교통망 구축도 필수적이다.
"4년간 교통망 확충에 주력해 인구를 6만3,000명에서 1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9년 국가균형발전사업에 포함된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이 내년 첫 삽을 뜬다. 2029년 개통하면 남양주 등 서울 방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B 노선 가평·춘천 연장 사업도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국도 37호선 등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된 도로망도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경기도체전 유치를 위해 4번째 도전에 나섰는데.
"2025년 경기도 체육대회와 2026년 경기도 생활체육대축전 유치를 경기도에 공식 건의했다. 300억 원 이상의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개최지 선정이 완료되는 4월까지 유치추진단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인구 6만의 작은 도시에서도 경기도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저력을 확인시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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