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에 2개월 연속↑
"금리 내릴 것" 기대도 급상승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향후 1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8%)부터 다달이 소폭 오름세를 거듭한 결과, 11월(4.2%) 이후 처음 4%대에 진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을 묻자, 공공요금의 비중이 압도적(87.7%)으로 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에서 5.2%로 다시 높아지면서 '아직 물가가 떨어지지 않겠구나'라는 심리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6개월 뒤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상승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CSI(113)는 2020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하락폭(19포인트)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시장금리 하락이 가속화하면서 추가 긴축 기대감이 완화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주택가격전망CSI(71)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으로 인해 전월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앞서 주택가격전망CSI는 11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하며 5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는 악화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은 90.2로 내려앉았다.
CCSI 구성 지수 중, 특히 생활형편전망(-0.5포인트), 가계수입전망(-0.4포인트), 현재 경기(-0.3포인트)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에 거주하는 2,372가구를 대상으로 7일부터 14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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